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일본

시마다 소지의 1982년작 추리소설입니다. 거의 30여년 전 작품입니다만 생각보다 훨씬 신선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재미있어요. 이토록 호쾌한 트릭은 또 무척 오랜만이더군요. 본격 도락가만이 할 수 있는 범죄 가이드,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긴 사람은 아무나 죽이나요, 돈이라도 좀 있어야 트릭도 좀 써가며 살인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 나 정말 삐뚫어진듯. 이게 다 11월인데도 집안을 날아다니는 모기 탓임. 어제도 2마리나 잡았지요. 난 추운데 너희는 쌩쌩하구나... 이것이 진화냐! 그런 게냐! 오오! 에볼루션!! 진화, 라고 하니 저희 교수님께서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긴 속눈썹이 있는데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밋밋한 눈을 가지고 태어났단다. 그런데 왜 요즘에는 속눈썹이 나서 태어나느냐? 그것은 현대의 더티한 공기 때문에 눈을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대의 진화 아니겠니? 라고 했었더랬지요. 그렇게보면 진화 참 하찮은듯. 근데 속눈썹이 길고 많이 나면 눈에 많이 들어가서 귀찮은데... 아무튼 그러나 또 이게 소설의 난이도, 를 따졌을 때 트릭을 깨기는 어려워도 범인이 누군지 지목을 하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은 요상한 밸런스를 드러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 이 사람 왜 이러나요? 독자들에게 범인이라고 아주 떠들고 나니네요, 랄까. 글을 읽고 있으면 아, 범인은 이 사람 밖에 될 수 없구나, 라는 감이 아주 마구 들지요. 게다가 독특한 저택이라니... 트릭에 이용될 게 뻔하지요. 그리고 초반에 나오는 부자집 영감님이 내주는 퀴즈는 일본어 말장난이라서 외국인인 우리들이 풀기에는 무리입니다. 도전하지 맙시다. 요즘 읽는 소설에는 말장난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야 무척 좋아한답니다. 불장난보다 훨씬 건전하잖아요... ? 불장난 하니까 또 생각이 나는게 저 요번년 2월에 있었던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에 있었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럭셔리하게 치룬 불장난 덕에 5명이 죽었던 사태였지요. 그냥 억새를 한 줌 정도 태운 뒤 와, 태웠다~ 하고 말장난 정도로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정말 당시의 화왕산은 아비규환이었더랬지요. 지옥의 1번가였답니다. 쇼핑 1번가 가든 파이브는 망했다던데... 나 대체 뭔 소리하는 거니? 또 하나, 책의 독특한 특성이 바로 218페이지에 와서야 탐정 미타라이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소설 300 몇 페이지에서 끝나요... 3분의 2 정도 전개가 된 뒤에야 어슬렁어슬렁 나오는 탐정이라니! 멋있어! 하긴 사건이 난 뒤에 탐정이 오는 게 당연한 거지요. 김전일이나 코난 때문에 탐정이 있어야 살인이 나는 줄 알았던 우리에게 큰 경종을... 랄까 걔들이 너무한 거지요. 82년도의 미타라이는 아직 점술가에 삐뚫어진 수다장이랍니다. 그런데 뒤로 가면 아이큐 200에 뇌과학 박사님으로 설정이 변경... 변태네. 어쨌든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건축물이 트릭에 사용되어 건물 설명이 좀 너무 복잡한 감도 있지만, 범인이 누군지도 뻔하긴 하지만, 그런데도 트릭은 감만 오고 설명은 도저히 할 수 없었긴 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굉장히 많고 신선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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