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이상으로 재미가 없었던 Elementary 책 이외

포스터 문구의 센스부터 기괴...


미국의 '셜록 홈즈' 드라마라고 하여 기대와 걱정을 약간 모았던 - 많이 모은 것 같진 않고 - Elementary의 파일럿이 방영되었습니다.

이미 BBC에서 현대적이고 근사하게 재해석한 드라마 '셜록'이 큰 사랑을 받았고 역시 재해석에 나름대로 성과를 보인 자국의 셜록

홈즈 영화도 있는 마당에 이제와서 뭘 더 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되고 잘 만들어도 다른 홈즈들과 비교만 당하다가 끝날 거 같다는

예상이 되었던 드라마가 이 'Elementary'라서 역으로 한 번 꼭 보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전 파일럿 화만 보는 게 취미라.

드라마는 좋지만 한 화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그 자체가 싫어서리... 그래서 관심이 가는 주제나 소재의 드라마는

그냥 파일럿만 보고 재미있겠다, 싶으면 완결이 나길 기다리고 재미없겠다, 싶으면 싹 잊어버리고는 합니다. 그리고 Elementary는

머릿속에서 지울 예정이고요.

처음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루시 리우'가 '왓슨' 역을 맡았다고 해서였습니다. 여성 왓슨이라니 나름대로 참신한 것 같기도

하고 성별 전환이라는 식으로 새로움을 찾는다는 행위 그 자체가 식상한 것 같기도 하여 뭐라 말하기가 힘들었다는 게 루시 리우 왓슨에

대한 제 첫 인상이네요. 차라리 홈즈나 '레스트레이드', '마이크로프트'까지 전부 여성으로 한다면... 그것도 식상하겠군요.


파일럿에 대한 감상은 한 마디로 '그저 그렇다' 입니다. 너무 평범합니다. 많디많은 미국의 추리 수사 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었네요.

뛰어난 재능을 가진 탐정과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일 때 도움이 되는 파트너, 그 둘에게는 과거의 아픔이 있고 수사를 하면서

사악한 악당들을 교도소에 집어 넣으며 그 아픔과 직시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둘 모두 성장을 하고 지화자 좋은 전개는

참으로 훌륭하지만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붙일 이유가 딱히 없습니다. 티끌만한 단서로 모든 것을 파악하는 홈즈의 스타일은 홈즈의

이름을 달지 않은 인물들도 이미 수백, 수천, 수억 번을 해서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이 아니라 수 차례 당연하다는 듯 사용을 한 상태이니

홈즈처럼 - 괴팍하게 - 행동하고, 추리하고, 파트너를 괴롭혀도 이젠 그 누구도 홈즈의 복제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때문에 BBC의 셜록이 훌륭했던 것이고요. Elementary의 홈즈는 홈즈가 아닌 호라시오나 그리섬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이는 왓슨도 마찬가지라 여성이 되었다는 것 이전에 굳이 왓슨이어야 했나? 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지요.


전개도 그리 색다를 게 없습니다. 홈즈의 괴팍함이 유난스럽긴 하지만 그 외에는 보통의 수사 드라마입니다. 다만 전개의 중간에

홈즈와 왓슨의 비중이 너무 크고 그 속도도 너무 빨라 둘에 대해 감정 이입보다는 진부함이 먼저 다가오고 이 진부함은 전개 전체에

영향을 행사하여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가끔은 나도 틀리고 싶다.'라고 말하는 홈즈는 괜찮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그냥

평범하게 진행이 되어 장점이 죽어버립니다.


Elementary라는 뉴욕을 뛰어다닐 새로운 홈즈는 애석하게도 그리 새롭지 않고 그리 홈즈 같지도 않고 그리 재미있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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