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가 끝이 났네요. 책 이외


표지의 강렬함 때문에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은 드라마CD... 그런데 애초에 리스닝이 안 되니 의미는 없겠네요.



'빙과' 애니메이션이 끝이 났군요. 1화부터 재미있게 봤었기에 끝이 나니 조금 서운합니다. 2기가 나오거나 책이라도 정식으로 국내에

발매가 된다면 이 서운함이 좀 가시겠는데 둘 다 요원하네요. 책은 솔직히 애니메이션 방영 중에 국내에 들어올 거라 예상했는데

저의 예상답게 당연하다는 듯 빗나갔습니다. 이젠 언제가 되도 좋으니 나오기만 해줬으면 좋겠네요... 기왕이면 '소시민 시리즈' 3권도

나오면 좋겠고... 노블마인! 지금이라면 빙과의 이름에 슬쩍 묻어갈 수 있을 것도 같으니 소시민 시리즈의 재판을! 물론 표지는 좀

바꿔서! 대체 그런 표지를 박아놓고 팔리길 바랬다니 날강도 심보가 따로 없... 엉엉, 저 소시민 시리즈 1, 2권 다 샀단 말이에요. 3권

어떻게 안 되나요. ...그냥 '부러진 용골'이나 읽으며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책이야 출판사와의 계약 문제이니 국내에 발매가 되는 건 돈 많으신 분들의 뜻에 달린 것이라 확신은 못 하지만 2기가 요원한 것만은

저 같은 문외한도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유는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않은 분량이 5권 'ふたりの距離の概算' 겨우 한 권 밖에

없거든요. OVA도 아니고 한 권 분량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겠지요. 빙과는 2001년에 나온 소설이고 ふたりの距離の概算는 2010년에

나왔으니 '고전부 시리즈'는 근 10년 동안 달랑 다섯 권이 나온 셈입니다. 1권인 빙과와 2권인 '바보의 엔드롤' 간의 텀은 약 10개월,

2권과 3권인 '쿠드랴프카의 순서' 간의 텀은 약 3년(...), 3권과 4권의 텀은 약 2년, 4권과 5권 사이의 기간은 약 3년입니다. 다 더하면
 
대충 9년하고 조금 넘겠군요. 이 무슨 '파이브 스타 스토리' 급의 속도... 물론 작가인 '요네자와 호노부'가 2년 간 책 한 권 쓰고 탱탱

놀고 또 한 권 쓰고 3년간 탱탱 논 것은 아닙니다.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헌터X헌터' 작가 정도 밖에... 그 사이에도 꾸준히

다른 소설들을 썼지요. 요네자와 호노부가 쓰고 있는 시리즈는 현재 총 세 가지 이야기로 그 중 첫 째가 빙과를 포함한 고전부 시리즈,

두 번째가 제목에 4계절이 있어 어쩐지 겨울 편이 끝일 것만 같은 소시민 시리즈, 세 번째가 달랑 한 권 나왔지만 작가가 시리즈라고

하니 시리즈인가보다 여겨지고 있는 '개는 어디에'의 'S&R(Search & Rescue) 시리즈'입니다. S&R 시리즈는 라이트노벨이 아닌

본격 미스터리이고 2권인 '流されないで(가제)'가 간행 예정에 있다고 하니 곧 시리즈로의 명목이 설 듯 합니다. 고전부만 봐도 알 수 있고

다른 시리즈를 봐도 알 수 있는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소시민 시리즈의 1권인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은 2004년 12월에 발매되었고

2권인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은 2006년 4월에 나왔습니다. 즉, 텀이 1년 반. 3권인 '가을 한정 쿠리킨통(밤으로 만든 디저트)

사건'이 2009년 3월에 발매가 되었으니 텀은 거의 3년... 4권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개는 어디에는 2005년에 나왔으며 앞서 말했듯

2권은 근일 간에 나온다고 말이 있긴 합니다. 즉,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점은 '꾸준하긴 한데 느리다' 입니다. 마이 느려여...

하지만 손이 느린 작가라고 말하기는 좀 섭섭합니다. 시리즈가 아닌 장단편의 소설이 데뷔 후부터 계속해서 꾸준히 나오고 있거든요.

호평을 받아 외부의 악재에 몰락할 뻔한 고전부와 작가를 살린 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요나라, 요정'(국내에는 미발매)이 2004년

2월에 나왔고 SF 미스터리인 '보틀넥'(역시나 국내 미발매)이 2006년 8월에 나왔으며 국내에서 작가의 이름을 유명하게 만든 '인사이트 밀'
 
- 정작 저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 이 2007년 8월에 발매되었고 '덧없는 양들의 축연'이 2008년에 발매, 추천하고 싶은 소설인

'추상오단장'이 2009년에 나왔고 국내에 최근 소개된 '부러진 용골'이 2010년에 발매되었습니다. 04년부터 10년까지 매년 장편을 한 권

이상 썼고 시리즈도 유지되고 있으니 성실함만큼은 부인할 여지가 없습니다. 2011년부터 '소설 신초'에서 'リカーシブル'(리커시블?)

이라는 소설을 연재 중이고 단편들도 10년부터 12년 현재까지 거의 10개에 가까운 수를 썼으니 정말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시리즈를 안 써서 그렇지...


빙과가 재미있어서 언제 나올 지 모를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네요. 재미가 없었다면 기대도 되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보는 애니메이션이

재미없는 건 더 싫은 일이지요. 이 무슨 악순환... 참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작가의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인사이트

밀은 피눈물이 흐를 정도로 재미가 없었는데 말이지요... 내가 원작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게 심한 영화가 나올 물건은 아니었는데.


여담입니다만 전 처음에 빙과가 2001년에 발매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12년이 되도록 다섯 권만 나온 고전부 시리즈를 보고

'사쿠라바 가즈키'처럼 본격 미스터리의 길로 가면서 라이트노벨계를 떠난 줄 알았습니다. 'GOSICK'이 2006년부터 연재 중지였다가

11년부터 재개가 된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다행히 그런 건 아니고 단지 시리즈를 이어 나가는 속도가 느릴 뿐인 걸 알고 안도를 했다가...

지금 생각하니 딱히 안도할 일도 아니었다는 느낌이네요. 작가는 고전부 시리즈를 주인공들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 쓸 예정이라고

하니 책도 애니메이션도 그저 느긋하게 기다릴 일만 남았다고 여겨집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가 좀 심하게 문제지만.

덧글

  • 아침 2012/09/22 20:09 # 답글

    인사이트 밀이 별로라니 확실히 특이하시군요. 작가 작품 중 제일 호평을 많이 받은 물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저도 좋아는 합니다만 순위는 꽤 낮군요. 국내 발매만 따지자면 덧없는 양을 제일 좋아하고 다음이 고전부-소시민이고(사실은 소시민을 더 좋아했는데 고전부 애니 버프때문에 둘이 비슷해졌...) 그 뒤로 추상오-인사이트 밀-개는 어디-부러진 용골이네요. 작가 작품 전부 포함해서 단편 빼고 세도 끝에서 세번째...

    뭐 이 작가 작품은 다 좋아합니다만...

    소시민 표지 진짜 눈물나죠. 저는 일어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그 표지의 압박에 포기하고 원서 질렀을 정도의 파워였습니다. 소개문도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대단히 미묘했구요. 좋아하는 물건이었음에도 소개 리뷰 쓰면서 사라하기가 참 미안했...ㄱ-

    작가 작풍이 최근에 더 본격쪽으로 가면서 일상 부분이 살짝 소홀해진 느낌도 듭니다. 일상쪽 평가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본격쪽 평가가 더 좋았기 때문일까요... 이 작가의 미묘한 감정묘사가 일상 묘사+일상 추리가+추리소설 덕질하는 내용(어?) 좋아서 팬이 됐던 사람으로선 참 미묘하다... 란 느낌이..ㄱ-
  • 정윤성 2012/09/22 21:21 #

    인사이트 밀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꽤 호평을 받았죠. 저도 꽤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 합니다. 다만 닫힌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류의 이야기에 개인적인 허들이 좀 높아서... 전 추상오단장이 제일 좋더라고요. 아무튼 소시민 시리즈 표지는 정말 심하지요.

    본격 쪽에서 아무래도 크게 인정을 받고 있어 주력하는 건 사실 이해가 됩니다. 일본이 원체 미스터리 시장이 크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좀 더 빨리 기존의 시리즈 후속편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 아침 2012/09/22 20:11 # 답글

    아 여담이지만 저 드라마 시디 상당히 빵빵 터지더군요. 아마 애니 각본가인 가토 쇼지씨가 쓴 것 같은데 풀 메탈 패닉 후못후에서 써대던 개그력이 아직 녹슬지 않았더군요. 특히 누님의 편지편... 여러가지로 참...
  • 정윤성 2012/09/22 21:22 #

    그 말씀을 들으니 더욱 들어보고 싶네요.
  • 일단 서 2012/09/24 17:07 # 삭제 답글

    아, 인사이트 밀이 빙과 작가분이셨군요. 놀랍네요. 저도 읽고서 팔아버릴만큼 썩 좋지는 않았지만요.
    주인공이 각성해서 보이는 김전일급 추리과정이 일본에선 인기가 있는건지 영 모르겠더라구요.
  • 정윤성 2012/09/25 12:37 #

    빙과가 작가의 데뷔작이지요. 한동안 청춘 미스터리에 주력하다가 본격으로 넘어간 케이스입니다.
    인사이트 밀은 한일 양국에서 상당히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 역시 취향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 두억시니 2012/10/27 08:45 # 삭제 답글

    빙과 관련 블로그 웹서핑하다 들렀습니다 정보도 많고 쥔장 김상글도 마음에 드네요 ㅎㅎ
    빙과 애니보고 필받아서 요네자와호노부 국내정발 7권중 소시민 씨리즈 빼고 다봤는데요
    이 작가 아가씨(오죠사마)케릭을 너무 좋아하네요. 개는어디에 빼고는 다 아가씨가 등장합니다. 저도 추상오단장이 제일 좋더군요 그 다음은 양들의향연
    두 작품 모두 이야기를 찾는 욕망에 대해 다루는데 그런 생각과 다루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 정윤성 2012/10/27 13:11 #

    마음에 드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말씀을 듣고보니 확실히 아가씨 캐릭터가 상당히 많군요. 인사이트밀에도 나오고 추상오단장에도 나오고...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아예 아가씨 학교가 배경이기도 하고요. 작가의 취향인가봐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