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을 뻔한 50% 쿠폰 사용 - 도미노 쉬림푸스 피자 음식


지중해풍 대하서사시(...) 쉬림푸스 피자. 일단 제 휴대폰으로 찍힌 불쌍한 피자의 명예를 위해서 홈페이지 사진부터.

이전 실시된 글로벌 도미노 피자데이의 이벤트로 받은 50% 할인 쿠폰을 홀라당 까먹고 있다가 사용 한계일인 14일 저녁에 비로소

기억해내어 급하게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도미노피자에서 주문을 할 때는 늘 진리인 포테이토나 베이컨 체다 치즈 피자를 시키지만

50% 할인인만큼 조금 대범하게 - 정말로 조금 대범 - 프리미엄 피자를 먹어보기로 결정. 고기가 고기고기하다는 도이치휠레와

새우가 쉬림쉬림하다는 쉬림푸스 사이에서 긴 시간 고민을 하다가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새우를 먹겠냐는 생각에 쉬림푸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50% 할인으로 가격은 15,950원. 윽, 과연 프리미엄... 반값이라고 해도 브랜드 치킨 한 마리 값이로구나! 떨리는 손으로 매장 직원에게

돈을 건네며 '과연 할인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마력이 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합리적인 소비자의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구나.


피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의외로 엄청나게 피어오르는 파프리카의 향입니다. 냄새만 맡아보면 파프리카 피자인 줄 알 정도지요.

입에 넣어보면 재료들이 나름대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피망이랑 파프리카는 아삭아삭하고 햄도 섭섭치 않게

올려져 있어 고기의 아쉬움도 없습니다. 쌈싸름한 맛이 약간 나는 소스도 어울리고 새우의 씹는 맛도 느껴져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마늘 후레이크도 맛있었고요. 과연 프리미엄, 비싼 값을 하는구나. 비싼 주제에 값을 못하면 화라도 낼 텐데 비싼 값을 하니 화도

못 내고! 그렇다고 다음에 사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아...

그런데 돈은 대체 어떻게 버는 걸까... 슬퍼졌다. 맛있는 걸 먹어도 슬퍼지는 요즘.


전 오전에 쿠폰을 받아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글로버도미노피자데이 이벤트에 접속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할인을 하고도 욕을 먹는 사태가 생겨서 좀 불쌍하기도 하고 그러게 미리미리 대비를 좀 해놓지 그랬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작년에는 소리소문없이 끝난 이벤트였는데 올해는 많은 분들이 찾으신 듯 하네요. 행사라는 게 사실 이런 점이 가장 어렵지요.

어떤 행사에서 예상 인원 기준을 낼 비교 대상이라는 게 사실 지난번에 참여한 인원 정도 뿐일 경우가 왕왕 있는데 딱히 신뢰할만한

데이터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행사의 적은 역시 예상보다 많은 - 혹은 적은 - 참여 인원, 준비에 할당된 인원과 예산, 그리고 

날씨! 온라인이니 날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겠구나. 하아, 지난 번에 준비했던 체육행사를 망쳤던 기억이 떠올라서 동정심과 자괴감이

동시에 밀려든다... 맛있는 걸 먹어도 슬퍼지는 요즘.


아무튼 접속 문제 때문에 빠르게 다시 이벤트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미 받았으니 해당이 되질 않겠지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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