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LA Land - Foolish as they may seem 책 이외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난 지금까지도 두근두근 가슴이 뛰어요. 설레고 즐거운 기분이 가득해서 오랜만에 행복한 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라라랜드는 위플래시 감독의 새로운 영화라는 이유로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지요. 그나저나 감독의 이름인 ‘Damien Chazelle’은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걸까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감독을 검색했더니 데이미언 셔젤다미엔 차젤레두 가지 발음이 나왔는데이거 같은 이름이라기에는 너무 다르지 않나요? 데이미언과 다미엔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데 셔젤과 차젤레는 음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글 검색에 나온 감독의 부모 성은 채즐이더군요. 부모가 채즐인데 자식이 셔젤일 리가 없잖아

 

 영화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헐리우드를 품고 있는 천사들의 도시 LA에서 만난 남녀, 세바스찬 와일더와 미아 돌란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는 이야기지요. 아주 전형적인 사랑의 이야기는 햇살 아래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LA의 풍경과 마법처럼 황홀한 음악을 타고 날아올라 찬란하게 펼쳐집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클래식한 뮤지컬과 재즈가 공존한다는 것이겠지요. 연인이 아닌 두 사람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근사한 밤을 거닐던 세바스찬과 미아, 세바스찬은 갑자기 가로등을 붙잡고 한 바퀴를 빙글 돕니다. 노래를 부르고 탭댄스를 추기 시작하는 세바스찬. 노래가 멈추자 미아가 멜로디와 댄스를 이어가지요. 노래 한 소절, 댄스 한 스텝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과 호흡을 맞추고 사랑에 빠집니다. 이 로맨틱한 순간은 마치 뮤지컬의 고전인 사랑은 비를 타고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지요. 노래와 춤으로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드러나는 와중에 영화는 전통적인 재즈를 거침없이 끼워 넣습니다.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미아의 말에 놀라 정색한 세바스찬은 그녀를 데리고 얼른 라이브하우스로 향합니다. 트럼펫과 색소폰, 피아노의 소리가 치열하게 울려 퍼지는 그곳에서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재즈란 연주 하나하나가 언제나 새롭다 말하며 자신의 열정을 거침없이 드러냅니다. 영화에서 뮤지컬과 재즈는 미아와 세바스찬처럼 따로 존재했다가 하나가 되고 다시 멀어지길 반복하며 풍부한 음색의 향연을 이어갑니다.

 

 라라랜드는 삶이 음악을 만들고 음악이 삶을 이끄는 과정을 연주합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삶에서 아주 짧은 순간을 다룹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미아 돌란은 이미 5년 이상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며 오디션를 반복하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세바스찬 또한 사기를 당해 클럽을 연다는 꿈이 꺾인 상태로 등장하지요. 꿈에 몸을 맡기고 현실의 끝자락으로 내몰린 두 사람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사랑하게 되자 붙잡고 있던 꿈을 놓아버릴까 고민하지요. 1년을 미처 채우지 못한 짧은 사랑의 나날 속에서 두 사람은 City of StarsAudition을 부릅니다. 두 사람의 성공은 기나긴 인내의 결과라고 하더라도 두 사람의 사랑은 그 두 곡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존재했다는 것처럼요.

 5년이 지난 뒤 세바스찬의 피아노를 타고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른 상상의 회상은 아름답고 충만하면서도 딱 한 곡이 연주되는 시간 속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막 개봉한 참이니 자제해야겠지요. 몇 명 오지 않는 변방의 블로그긴 합니다만. 느지막이에 다시 한 번, 이번에는 SoundX관에서 봐야겠어요



덧글

  • 2016/12/07 23: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12/08 16: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ㄹㅇㄴㅇㄹ 2016/12/11 15:49 # 삭제 답글

    셔젤이 맞습니다 차첼레는 일본식 표현이죠..
  • 정윤성 2016/12/11 18:08 #

    그렇군요.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았는지 구글에 Damien Chazelle pronunciation이 자동완성으로 떠서 재미있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